JuliaHeartz
요리를 즐기듯 인생을 즐겨라.
06/27
나는 음식을 잘한다. 내가 가장 잘 하는 음식은 국수다.
"사람들은 국수 잘 끓임니다" 하면 막 웃는다.
그 이유는 아마도 국수를 우습게 보기 때문일 거다. 상관없다.
난 면발 음식류 다 잘한다. 국수는 장국이 생명이다. 또.. 냉면에선 쫄깃한 면발과 육수 칼국수에서는 배지근한 국물맛 스파케티에선 너무 불지 않게 삶은 면발과 소소가 중요하다. 라면에서 적당히 익은 면발과 국물의 양이 생명이다. 우동에서는 멸치국물과 다시다를 잘 이용해야 한다.
이런 요리 말고도 내가 하는 요리로는...
국 종류다.
난 건더기도 먹지만 국물류를 좋아한다.
미역국은 그냥 깔끔하게 끓이는 것만 한다. 또... 북어국 된장국...
가장 중요한 김치찌개..
난 주특기 국이 김치찌개다. 그 비법은 죽을 때까지 아무에게도 안 가르쳐 줄 것이다.
요리의 세계는 냉정하다.
그리고... 김치복음밥 김치복음 팬케익
너무 많다.
요리를 하다보면 응용할 수도 있어서 할 수 있는 요리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오늘 나는 집에 있던 김치를 다 긁어서 버터로 볶았다. 그러다가... 중요한 비법이라 공개할 수가 없군..
하여튼 잘 볶은 김치 + 밥 + 오이지 무침 + 장조림 고기
이렇게 한데 섞었다.
거기다가 난 돈까스 소스도 넣었다.
음... 배터지게 먹었다. 혼자서 한 2~3인분을 먹었다.
오늘 난... 무일푼이다. 내일도 그렇다.
아르바이트 구하러 나가다가 10분 만에 지쳐버렸다.
난 3월달부터..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무려 10kg넘게 빠졌다.
피골이 상접한 상태다.
돈도 없었고... 차려 먹는 거 잊어버리고 글 쓰고 그랬다.
지금은 살이 더 빠졌다.
지금 한 5일 째 몇백원이 나의 전재산이었다. 지금은 아예 한 푼도 없다. 아까... 아르바이트 구하러 갔다가 400원 털어서 과자 사먹고... 물도 없이 목이 메이면서 꾸역꾸역 쑤셔넣었다.
행복하면서 ... 좀 자신감이 생겼다.
배가 고프니까.. 표정도 어둡고.. 어떤 말로 그 가게집들 사장에게 말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지금 배부르고 그러니까... 배짱이 생긴다. 내일은 꼭 구할 거다.
오늘 알아본 집들을 중심으로
그리고 압구정동에도 구하러 갈 거다. 듣기로 거기서는 얼굴,,, 인물값으로 3000원 그리고 플러스 알파 란다. 내 외모로 과연? 음냐.. 최대로 잘 차려입고 나갈 생각이다. 정장스타일로 나갈까 아니면 운동화에 키치스타일로 나갈까... 지금 생각중이다.
좀 있으면 내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친구가 집에 온다. 그 친구가 내가 배골아 있는 생활을 잘 안다. 그래서 집에서 먹을 거 바리바리 싸다주기로 했다. 기대는 해보지만 그렇다고 꼭 그렇게 가지고 올 것으로 바라지는 않는다.
난 자존심이 무지 강해서... 돈 한푼 없어도.. 절대 없다고 내색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친구에겐 그냥 솔직하게 말한다.
난 동정 받는 것도 싫고 구걸하는 것은 더 싫어한다.
내가 구걸을 하느니 내 장기를 팔아서 살거다.
내 존재가치를 잃어버린다면.. 난 더 이상 살 필요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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