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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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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 Heart의 추억

Julia06 요리를 즐기듯 인생을 즐겨라

SHADHA 2004. 2. 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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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Heartz



요리를 즐기듯 인생을 즐겨라.

06/27










 
나는 음식을 잘한다.
내가 가장 잘 하는 음식은 국수다.

"사람들은 국수 잘 끓임니다" 하면
막 웃는다.

그 이유는 아마도 국수를 우습게 보기 때문일 거다.
상관없다.


난 면발 음식류 다 잘한다.
국수는 장국이 생명이다.
또.. 냉면에선 쫄깃한 면발과 육수
칼국수에서는 배지근한 국물맛
스파케티에선 너무 불지 않게 삶은 면발과 소소가 중요하다.
라면에서 적당히 익은 면발과 국물의 양이 생명이다.
우동에서는 멸치국물과 다시다를 잘 이용해야 한다.


이런 요리 말고도 내가 하는 요리로는...

국 종류다.

난 건더기도 먹지만 국물류를 좋아한다.

미역국은 그냥 깔끔하게 끓이는 것만 한다.
또... 북어국
된장국...

가장 중요한 김치찌개..

난 주특기 국이 김치찌개다.
그 비법은 죽을 때까지 아무에게도 안 가르쳐 줄 것이다.

요리의 세계는 냉정하다.

그리고... 김치복음밥
김치복음
팬케익

너무 많다.

요리를 하다보면 응용할 수도 있어서 할 수 있는 요리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오늘 나는 집에 있던 김치를 다 긁어서 버터로 볶았다.
그러다가... 중요한 비법이라 공개할 수가 없군..

하여튼 잘 볶은 김치 + 밥 + 오이지 무침 + 장조림 고기

이렇게 한데 섞었다.

거기다가 난 돈까스 소스도 넣었다.

음... 배터지게 먹었다.
혼자서 한 2~3인분을 먹었다.

오늘 난... 무일푼이다.
내일도 그렇다.

아르바이트 구하러 나가다가 10분 만에 지쳐버렸다.

난 3월달부터..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무려 10kg넘게 빠졌다.

피골이 상접한 상태다.

돈도 없었고...  
차려 먹는 거 잊어버리고 글 쓰고 그랬다.

지금은 살이 더 빠졌다.

지금 한 5일 째 몇백원이 나의 전재산이었다.
지금은 아예 한 푼도 없다.
아까... 아르바이트 구하러 갔다가 400원 털어서 과자 사먹고...
물도 없이 목이 메이면서 꾸역꾸역 쑤셔넣었다.

행복하면서 ... 좀 자신감이 생겼다.

배가 고프니까.. 표정도 어둡고..
어떤 말로 그 가게집들 사장에게 말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지금 배부르고 그러니까... 배짱이 생긴다.
내일은 꼭 구할 거다.

오늘 알아본 집들을 중심으로

그리고 압구정동에도 구하러 갈 거다.
듣기로 거기서는 얼굴,,, 인물값으로 3000원 그리고 플러스 알파 란다.
내 외모로 과연?
음냐.. 최대로 잘 차려입고 나갈 생각이다.
정장스타일로 나갈까 아니면 운동화에 키치스타일로 나갈까...
지금 생각중이다.

좀 있으면 내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친구가 집에 온다.
그 친구가 내가 배골아 있는 생활을 잘 안다.
그래서 집에서 먹을 거 바리바리 싸다주기로 했다.
기대는 해보지만 그렇다고 꼭 그렇게 가지고 올 것으로 바라지는 않는다.

난 자존심이 무지 강해서...
돈 한푼 없어도.. 절대 없다고 내색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친구에겐 그냥 솔직하게 말한다.

난 동정 받는 것도 싫고 구걸하는 것은 더 싫어한다.

내가 구걸을 하느니 내 장기를 팔아서 살거다.

내 존재가치를 잃어버린다면..
난 더 이상 살 필요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