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ITALY T I V O L I 2004
빌라 데스테
Villa d'Este

이 초록 庭園의 色感을
어떻게 표현하여야 합니까 ?
분수들이 뿜어 올리는 물빛을
어떻게 표현하여야 합니까 ?
신비롭고 낯선 이 하늘빛을
어떻게 표현 하여야 합니까 ?
100개의 분수에서 분출하는 <100의 분수>
베르니니의 < 비케로네 분수 >
파이프 오르간을 닮은 < 오르간 분수 >
아름다운 정원과 음악과 돌과 물.
살던 세상을 떠나,
과거의 뜰을 거니는 미묘한 시간속에서
알 수 없는 언어들을 듣는다.

아마도 이것은
분명히 지나간 모든 형태의 무게이거나
이 테라스위를 흔적없이 떠돌아 다니는,
이미 시들해진 온갖 욕구와 비슷한 것일는지도 모르리다.
우리가 이따금 손에 넣었다고 믿는 이 절대의 감정.
삶의 이 충만함은 틀림없이 비어 있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소중히 아껴온 어느 꽃병에서 풍기어 나오는 향기이리라.
과거라고 하는 그 우물은 너무 깊어서
우리가 아무리 몸을 기울여서 보려고 해도 볼 수가 없다.
우리는 우리가 던진 돌이 떨어지며 내는 소리도 듣지 못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곳에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그냥 머물러 있다.
다만,
우물 안벽에 달라 붙어있는 기이한 식물과
바닥으로부터 올라오자
곧 변해버리는 신선한 기운들과,
어쩌면 저 깊숙히 있을지 모를 물을 생각하면서...
...장 그르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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