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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딧세이의 꿈

일 포스티노

SHADHA 2004. 4. 11. 23:27


NEW ITALY
C A M P A N I A
2004


레몬향 지중해

77


일 포스티노

il Postino


3b0



아름다운 여인 베아트리체 루소에게 빠진 마리오.

"사랑에 빠졌어요."

"사랑엔 치료약이 없어"

"아녜요, 치료되고 싶지 않아요. 계속 이대로 아프고 싶어요."

"누군데?"

"베아트리체……."

"단테 알리그제리, 그도 베아트리체를 사랑했지."

"베아트리체란 '영원한 나의 사랑'을 의미하기도 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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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망명시인이자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적 사상의 파블로 네루다가
이태리의 한 해안 도시로 왔다.
그는 칠레의 파렐에서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1924년 <스무 가지 사랑의 시와 절망의 노래> 한 곡으로
라틴아메리카 최고 시인으로
찬사를 받았으며 연애시의 대가로서 숱한 여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외딴 곳에 은둔한 네루다에게만 우편물을 배달하는 마리오 루폴로는
그와 가까워짐으로 자신도 여인들의 환심을 사고싶다.
마리오는 네루다에게 사학 강의를 듣게되자
처음으로 <은유에 대해서> 알게 되고...
첫 월급을 타자 네루다의 책을 사서
그의 서명을 받지만 별 효과없는 일이었다.

아름다운 이태리의 해안 지중해의 짙푸른 바다가
그림처럼 아름답고 잔잔하다.
붉은 벽돌집과 푸른 녹원의 어울림이 서정적인 곳에서
여인의 사랑을 받으며 사는 네루다는 말한다
<시 외의 말로 시를 설명하지 못하네.
그 시를 이해하려면 그 감정을 직접 경험해 봐야하네.>
마리오는 드디어 시인이 되는 훈련을 시작한다.
시인이 되고싶다면 해변을 따라 서서히 걸어보게.
은유를 쓰게.
마리오는 드디어 술집주인의 조카인 베아트리체와 사랑에 빠진다.
단테의 영원한 여인 베아트리체와...
그러자 네루다의 푸른 바다는 드디어 마리오의 바다가 된다.

네루다는 마리오를 위해 시 쓸 공책을 사서
베아트리체가 보는 앞에서 서명을 해서 선물한다.
사랑에 빠진 마리오의 귀에 흐르는 음악,
달을 보며 동그라미를 그리다가
드디어 첫 시를 쓰게된다. <그대 미소는 나비의 날개짓 같아요.>
그러나 베아트리체 고모의 오해로 사랑의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남자들이란 말을 하다가 손을 내밀지요.
그래서 달콤한 말이 가장 나쁘다는 그녀.
마리오가 도용한 네루다의 시를 음탕하다고 오해하고 비난한다.
네루다는 마리오가 도용한 것을 용서하며 말한다
<시란 쓰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것>이다고.

푸른 달빛이 내리는 바닷가 성당.
우리 서해안 채석강의 단애를 닮은 해안의 절벽을 거닐며
언제 어떻게인지 나는 모른다.
고독한 귀로 길에서 내 마음이 움직였다.
내가 그 나이였을 때 시가 나를 찾아왔다.
드디어 시를 쓰게 된 마리오와 결혼한 베아트리체.
그러나 마리오는 사회주의 집회에서
시를 읽어주러 연단으로 나가다가 밟혀죽고 만다.
아들 하나만을 남겨두고.
네루다와의 사이에 수채화처럼 고운 감정을 아로새겨놓고.

...푸른샘님의 < 시가 나를 찾아왔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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