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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포항 송도 바다와 황사 본문
포항 송도 바다와 황사
황사가 부는 날에
황사가 날린다
겨울이 가고 우리의 봄날이 오면
언제나
타클라마칸 사막이거나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중원대륙을 가로지르고
서해바다를 넘어
하늘에다 하나 가득
봄의 꽃들보다 더 먼저
누런 안개꽃을 피운다.
추운 겨울이 끝났다하여
따스한 봄이
그리 쉽게 오는 것은 아닌가 보다.
봄 꽃보다 먼저 오는 황사의
세밀하고 거친 먼지들이
드러난 피부에 와 닿으며
불쾌함이란 알레르기를 발병시키는 날에
포항 송도해안을 거닌다.
오랜 세월동안
설악산으로 향하든,
백암온천으로 향하든,
동해바다를 따라 북상할 때면
어김없이 고정된 정류소처럼 들러
포항 물회를 먹던 곳 포항 송도.
황사에 덮힌 이른 봄의 그 바닷가는
폐허처럼,
황량하고 스산하다.
다만
해변에서 홀로 해산물을 따는 나이든 여인과
그 곁을 지나는
빨간 옷의 두 어린 소녀들만이 살아있었다.
이 황사가 지나가고 나면
많은 꽃들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여기 저기서 헤아릴 수도 없이 피어나겠지
나의 가슴에서도...
황사가
불어오던 날 포항 송도에서....
Naoyuki onda...A Day In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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