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맑은하늘 하얀새 (93)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하 얀 새 열려진 뇌수의 허무함은 ...행복 12/18 하얀 캐나다의 평원이 생각나는 앙드레 가뇽의 노엘을 올려두고 아침의 서정에 잠시 사유의 흐름을 멎어두려합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거역할 수 없는 시간의 채찍속으로 말을 달려야 하겠지요. 하지만 잠시라도 그 시간을 멈추게 하는 반역을 꿈꾸는 지..
하 얀 새 어둠이 내리는 시간에.... 12/12 밖은 어둠이 내리고 멀리로 들리는 차의 경적으로 저녁이 각자 제갈길로 흩어지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요란스레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놀라 읽던 책을 잠시 의자에 덮어두고 전화를 받았지요. 눈이내린다는 소식을 전하는 나의 전령이었습니다. 어둠에 묻혀 가..
하 얀 새 Re:환영처럼 출렁이며 ...살바도르 달리 12/01 살바도르 달리..... 초현실주의... 그의 그림에선 모든것이 왜곡되어 흘러내리거나 몽롱하기 그지없다. 마치 어젯밤 나의 꿈속에서 떠오른 태양이 다 삼켜버릴듯이 온 꿈속을 헤집어놓은듯하다. 그의 그림속에선 내가 온전해 보인다. 혼돈과 정체성..
하 얀 새 밤이 깊었네요... 12/01 황홀하게 아름다운 궁전이군요. 어릴적 동화속의 궁전이예요. 너무 아름다운것을 볼 때면 푸르게 내려오는 슬픈 안개 같은게 느껴지곤 합니다. 아름다움 뒤에서 울고 있는 영혼들이 있었겠지요? 인간의 뼈를 깍고 살을 녹아내리게한 혼신의 힘들이 그려낸 그림일테니요..
하 얀 새 미켈란젤로의 소네트와 조수미의 Only Love 11/23 소네트 아름다움은 나를 몰아 하늘로 향하누나 (이 세상에서 내 마음에 드는 것은 오직 아름다움뿐) 그리하여 나 산 채로 영혼의 전당으로 들어가게 된다. 죽어야만 되는 인간에게 그런 축복은 드물리라! 작품 속에 창조주 계시니 나 그를 통하여 ..
하 얀 새 떠나가는 가을의 전령들... 11/20 떠나기로 마음먹은 사람의 모습은 늘 정갈합니다. 자신의 뒷자리가 서운한 만큼 더 정갈함의 강도가 높더군요. 그렇듯 가을산도 정갈했습니다. 화려한 단풍의 모습은 사라지고 명암과 채도를 잃은 나무의 빛깔들은 그저 한해의 수고로운 역할을 다 한듯이 담..
하 얀 새 버림속에 얻는 희망....붕새를 날리고 싶다. 10/31 가을산은 제 피를 토해내듯 붉게 물들고 있었습니다. 이미 가을의 들녘을 지나온 무형의 바람이 비껴가는 사이에 잎새들은 못다한 가을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저 산자락을 타고 올라가 바람을 등에 지고 나도 옛 중국사람들의 커다란 붕..
하 얀 새 은빛 촉각만이 반짝이는 거대한 설원..... 10/23 새벽 동이 터오기도 이른 푸르름이 내려앉은 설산의 원경을 묵상하고 섰습니다. 검푸른 하늘은 이제 밤과 새벽이 뒤엉킨 시간의 늪에서 얇은 미명의 옷자락을 벗어던지며 은빛 촉각만이 반짝이게 합니다. 장엄한 아침이 설원으로 달려와 원시의 ..
하 얀 새 하늘의 새는 벌써 서쪽으로.... 10/21 미델하르니스의 길 길.... 한없이 하늘까지 잇닿은 길을 보노라면 천국에라도 금방 이를듯 해보인다. 엷은 구름의 틈새로 신비스럽게 대기를 가르며 쏟아지는 햇살이 비추는 이른 아침의 길은 어디론가 떠나라 말하는듯 나에겐 충분히 유혹적이다. 그리고 ..
하 얀 새 산 그림자조차 얼어붙는 그 세월로... 10/19 언제부터인가 나는 나로서만 존재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아이를 낳던 그순간 기쁨보다 두려움이 앞섰던 나에게 어느덧 세월은 엄마로 아내로 살게 합니다. 그러나 나또한 저 퇴적암층으로 이루어진 캐슬마운틴처럼 내 안에 말없이 누적된 ..
하 얀 새 아름다운 곳...그리고 나의 포피, 그 아름다움 10/15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은빛물결이 반짝이는 호수, 그리고 사람들, 그리고 아름다운 포피~~~~~~~~ 사진속의 꽃이 아름다운 양귀비라 불리는 꽃 바로 포피이지요. 아마도 봄날에 그 곳에 계셨든가 봅니다. 포피는 제가 참 좋아하는 꽃이지요.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