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송정해수욕장 (1)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송정해수욕장과 죽도공원
그 후론, 하얗게 비어버린 주머니만 가진 사람이 까맣게 탄 가슴으로 와 하얀 하늘, 하얀 바다, 하얀 겨울 속에 한참이나 머물다가는 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하얗게 염색되어 버린 가슴을 안고 돌아가는 하얀 망명지 송정 바닷가. 살려주마 라는 어떤 계시가 있을 거라는 기대로, 고운 모래바람이 날아 겨울 하늘로 돌아드는 길 참에 넋 놓고 망연히 선 자. 하얀 설움을 치고 도니, 가슴속으로만 스미는 눈물. 다 비어 버린 채, 가난해진 야망과 욕망과 꿈들이 11월의 하얀 파도의 바닷속으로 나날이 침잠하여 가고 수척해진 가슴에서만 채 다 털지 못한 미련 하나 남겨 놓았는데, 그 어떤 마지막 소망마져 오늘도 또 아니어서, 갈 곳이 없어져 가는 자의 운명은 하얀 파도, 하얀 시간속으로 속절도 없이 흡입되어가서, 모래성 ..
靑魚回鄕(부산)
2022. 6. 20.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