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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서울역에서의 회상 아버지와 나 그리고 딸의 서울역 아주 추운 겨울이었다. 청주를 출발한 열차가 조치원을 경유하여 서울로 향했다. 열차안 중간부분에 석탄을 때는 커다란 철제 난로가 하나 놓여 있었고 그 주위에 둘러놓은 철망주위에 승객들은 모여 서서 불을 쬐고 있었다. 나를 품에 안은 어머니..
낙동강 건너에서 바라보는 가을 큰 딸의 성형수술과 아빠의 마음 추석연휴 5일이 총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흐린 날씨와 간간히 내리는 가을비속에서도 모처럼 모인 가족들의 가족애는 맑았다. 오후 2시반 열차를 타고 집을 떠나 서울로 가는 작은 딸을 부산역에서 배웅하고 알 수 없는 허허로움에 낙동강으로 달려가 가을이 와 머무는 김해평야가 한눈에 보이는 강 건너 한적한 낙동강변의 뚝길위를 산책한다.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토요일 큰 딸은 동생을 데리고 서면으로 나가서 얼굴에 약간의 지방을 옮기는 지방이식 수술과 코의 윤곽을 올리는 성형수술을 했다. 큰 딸은 아내와 나에게 두번 다시는 얼굴에 손대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자신이 오랫동안 마음속에 숨겨두었던 자신만의 어떤 컴플랙스를 해결하려 했다. 큰 딸..
아버지, 남편 그리고 중년남자 남포동 스카이 라운지 레스토랑에서 ...열심히 일한 者 떠나라 ! 열심히, 아주 열심히 일해도, 아직 그 결과를 받지 못한 者는 떠날 수도 없다. 그래서 어떤 날은 정말 일하기 싫은 날이 있다. 할 일이 많아도 하기 싫은 날... 같이 점심식사를 즐길 수 있는 사람조차도 없는 그런 날. 외딴 섬에 홀로 남겨진 것 같은 날, 나는 홀연히 홀로 남포동으로 향했다. 부산 시내 풍경이 한 눈에 다 들어오는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 기분 전환을 하고 싶었던게다. 그래서 아주 오랫만에 스테이크를 점심으로 선택했다. 남포동 일대의 모든 풍경들이 한 눈에 다 들어오는 트여진 공간의 창가에 앉았다. 그리고 이내 아버지, 남편, 중년남자의 서러움과 외로움이 옆자리에 앉은 두 중년여인들의 대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