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원의 겨울 낙엽을 밟으며 비원 부용지, 애련지 산책 목숨의 불길 끄지 못해 몸져 누웠는가 상처 하나쯤 감추지 않은 목숨 세상 어디에 있으랴 하늘을 향하여 솟구치던 푸른 욕망들 숨가쁜 눈물빛 사랑도 다 가버리고 말아 힘줄 솟은 손목 이제 놓아버리고 혼자 남은 가랑잎 그 가슴 언저리를 쓸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