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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두류공원의 아름다운 여름밤 본문
두류공원의 아름다운 여름밤
대구의 더위속에서
오후 5시경에 동대구역에 도착하여 대구 시내의 현장답사를 끝낸 후,
대구에서 먹은 더위를 식히고 부산으로 내려가기 위하여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성당못으로 향하였다.
성당못에서 두류공원으로 이어지는 숲길을 산책하고 싶었다.
대분지에 위치한 대구 시가지는 여름에는 엄청 덥고, 겨울에는 엄청 춥다.
가까운 거리의 부산에 비해서 체감으로도 쉽게 느껴질 정도이다.
그러나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고 적응하게 되어서
대구는 도로마다 늘어선 가로수와 나무숲이 울창한 도심공원들을 많이 만들어서
그런 기후 조건들 이겨내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숲속으로 와 쉬고 있는 성당못을 돌며 산책을 즐기고
금용사앞을 지나 두류공원으로 향하였다.
입고 올라간 정장차림의 양복 윗도리 팔목부분에 땀이 차서 늘어붙기 시작하여
윗도리를 벗고 걸어보지만 덥기는 마찬가지이다.
또, 두손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양복을 다시 입어야 했다.
여름 해 질 무렵의 두류공원에는 초록빛이 가득 넘쳤다.
두류공원 야외공연장 앞 넓은 잔디 뜰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깔고
가슴과 눈으로 초록빛을 담는 멋스러운 여름밤이 연출되고 있었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연인들이....
어둠이 짙어 질수록 두류공원의 여름밤은 더 매혹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한 여름밤의 두류공원 야외공연장에서는 매일밤 8시부터 다양한 공연들이 열린다.
내가 만난 그 밤은 우리의 전통 문화인 <남사당>공연이 있었다.
흥겨운 우리 가락에 고개와 어깨로 장단을 맞추다보니 세상 시름이 사라지는 듯 했다.
부산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공연을 다 보지 못하고 돌아서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무더운 여름밤 그런 순간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두류공원의 아름다운 초록빛을 가슴에다 가득 담고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반야월을 경유하여 동대구역으로 향하는 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여름밤이였다.
저녁 8시부터 공연이 시작된 <남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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