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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대구 허브힐즈 산책 본문
대구 허브힐즈 산책
용서와 용서하지 말아야 할 것.
가을과 겨울이 만날 때,
엘레강스한 고독이 오르가즘에 이른다.
슬프거나 외롭지 않은 고독감이다.
나는 그것을 만낏하기 위해
허브힐즈를 산책했다.
대구의 남쪽 끝부분 가창의 냉천자연랜드의
바뀐 이름 <허브힐즈>
산기슭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늘어선
메타세콰이어 침엽 교목이 하늘 높이 솟아있어
겨울 풍경을 더욱 멋스럽게 한다.
초겨울에는 마음 한켠이 늘 허전해 진다.
메마른 나뭇가지에 마지막까지 매달려 있다가
떨어지는 낙엽의 쓸쓸함 때문일게다.
찬바람이 가슴깃을 열고 파고 들 때
향기 가득한 땅을 딛고 걸어보자.
언덕길을 올라 허브마을에 이르니
체리세이지가, 페퍼민트, 캐모마일, 세인트존스워트
다양한 허브가 옅은 향기를 뿜는다.
마음의 평정을 지키는 일.
용서하고 용서해서는 안되는 일과 사람을
명확히 구분하고 정리를 해갔다.
태조 왕건의 역사에서
두번씩이나 왕건을 음해하고 배신하여도
왕건이 덕과 자애로서 살려주었던 임춘길
그의 세번째 배신에는 왕건도 용서하지 않았다.
한번 신의를 배신을 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늘 배신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번이나 신의를 저버린 사람을
다시 용서하고 도와 주었으나
네번째의 배신은 용서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용서만이 덕목은 아니었다.
이번 겨울,
하얀 눈처럼 맑고 밝은
그런 계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벤다香이 가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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