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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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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바다와 소망담기
송정에서 해운대까지
그래야 한해가 다시 시작될 것 같았다.
매년 연말이나 정초에는 늘 바닷가로 나가서 지난 한해를 정산하고
다가오는 새해의 소망을 다져 왔기 때문이다.
연말부터 시작된 지독한 몸살로 꼼작하지 않고 집에 머물며 쉬다보니
2009년 새해가 왔음을 쉽게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바라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얀빛이 감도는 푸른빛 바다가 있는 송정으로 달려가서 그 바닷가를 거닐고
달맞이 언덕길을 꼬불 꼬불 달려 오르며 바다를 내려다 보고
해마루 정상에 올라 그 바다와 달맞이 언덕과 청사포를 내려다보며 바위에 걸터앉아
새해에 이루고 싶은 작은 소망들을 다져보고
달맞이 언덕길을 산책하며 마른 목을 축이고 해월정에 올라
늘 눈에 익은 풍경들을 다시 마음속에다 담았다.
1998년 12월 31일, 여기 이 자리에 와서 다시 살아남아 일어서겠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10년의 세월이 흐른 후, 다시 그 자리에 서서 굳은 다짐을 한다.
아직은 내 가족들을 더 지켜야겠다는....
천천히 미포를 지나 해운대 바닷가로 나와서 따스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다른 해에 비해 초졸하고 짧은 소망담기 산책을 마무리 했다.
새해,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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