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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강변의 벤프 스프링스 호텔에서 본문
강변의 벤프 스프링스 호텔에서
돌아오지 않는 강
지금,
누구도 날 깨어나게 할 수 없다.
테라스 회랑의 아취 너머로
멀리 치솟아 오르는 순백 머리 푸른 록키.
그 색체 영혼에 홀렸다.
도취되어,
자연과 하나가 되어가는 순간속에
꽃향기 묻힌 정결한 한줄기 바람이,
가벼운 날개짓으로 다가와
투명한 하얀빛으로 차가워져 가는 얼굴을 감싸다가
갑작스런 깊은 입맞춤.
하얀 창틀,
청록빛 지붕,
적갈색 벽돌벽.
영국풍 꽃장식한 중세풍의
보 강변, 숲 속 호텔 벤프스프링에서..
행복한 땅.
늘 서로 바라다 볼 수있는
로키와 벤프 스프링스가 행복하고,
언제나 그들의 그림자를 담고 흐르는
보 江과 호수가 덩달아 행복하고,
그 모두를 함께 바라 볼 수있는
내가 또한 행복하다
조금씩 다가서던 어둠마져
낯선 여행객을 위해
잠시 유예를 주는 밤.
보 江의 흐르는 물.
로키의 한 기슭을 지나는 구름.
벤프의 노오란 불빛속을 지나는 밤에
강가에 선 이 시간과
마릴린 몬로까지.
무엇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한번 지나가 버리는 것은,...
40 여년전 이 자리에 머물렀던
매혹적인 여배우의 체취와 시간을 담고
태평양으로 기인 여행을 간 강물과,
시방 그 자리에서
보내버리는 나의 추억과 시간을 담은
보 강물은
어디쯤에선가 만날 수는 있을까 ?
알 수가 없다.
이 지나쳐버린 시간들의 행방을
REVIEW 시켜 볼 수도 없으니.
그저
이 고즈녁한 저녁 무렵에
평화롭고 행복했었다는 기억만을 담을수 밖에.
훗날
다시 이 강가에 머물게 된다면.
돌아올수 없는 江이라 하더래도,
눈 속에서 돋아나는 초록 새싹 처럼.
다시 돋아난 내 영혼 담은 강물이 흘러
저 먼 태평양에서
해후 할지도 모를겐데...
잡을수도 없는 세월과
돌아오지 않는 강.
......마릴린 몬로<돌아오지 않는 강> 촬영지에서.
1996년 旅行
2001년 다음칼럼 < 땅의 回想 >에 올림
2009년 재편집하여 다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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