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아주 오래된 극장에서의 극장전 본문
아주 오래된 극장에서의 극장전
범일동 삼성극장과 추억
중,고교시절 학교 단체로 또는 친구들과 어울려 영화를 보러 오던 곳.
재개봉관으로 삼일극장과 함께 나란히 자리잡고 학생과 서민들이 영화를 보러 즐겨 오던 곳.
범일동 삼성극장은
이미 영화와 드라마 <친구>에서의 배경이 되었고 촬영장소이기도 한 곳이며
학창시절 리칭의 <스잔나>와 왕우의 <돌아온 외팔이>등을 보고 또 보러 왔던 곳으로
학창시절의 오랜 추억들이 담겨진 장소이기도 했다.
옆에 있던 삼일극장은 도로개설로 인해 이미 사라졌고 옛 재개봉관으로서
옛날 극장의 느낌을 담고있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극장이기도 하다.
이제는 영화관이라기 보다는 손님도 거의없는 2본 동시 상영 성인극장으로 변하여
점점 낙후되고 기억에서 사라져 가는 오랜 극장이 되고 말았다.
그 오래된 극장에 미술가들이 모여 작품전을 열었다.
낡고 먼지 쌓이고 꽤꽤한 냄새가 진동을 하는 오랜 극장의 복도와 홀에다 예술꽃을 피웠다.
30년이 훨씬 넘은 세월만에 들어가 본 극장안에는 옛날 그 모습 그대로 보전되어 있었다.
상영시간표, 좌석안내도, 피난표시등, 화장실과 매점,
세월은 정처없이 흘렀어도 그 곳은 오래전 세월을 그대로 지키고 있었다.
나의 젊은 날 추억이 거기에 그대로 머물고 있었음이다.
극장에서 펼쳐진 작품전과 함께 오랜 추억을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행복했다.
아무도 들지 않는 극장 입구에는 고양이 한마리가 지키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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