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유엔기념공원에서 떠나는 가을을 만나며... 본문

靑魚回鄕(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떠나는 가을을 만나며...

SHADHA 2009. 12. 2. 14:28

 

 

 

 

유엔기념공원에서 떠나는 가을을 만나며...

 

희망과 절망

 

 

 

 

 

 

      매일 매일
     매순간 순간마다
     밝은 희망을 꿈꾼다.
     그러지 않으면 너무도 아파서 견딜 수 없으니
     그 밝은 꿈을 현실인 것 처럼
     인지하고 버티려 한다.
     이 가을에 불어오는 바람이 그다지 차가웁지는 않지만
     내 가슴으로 들 때에는 비수같은 날카로움으로
     마음을 깊숙히 찌른다.
     그래서 아프다.
     따사한 봄 날이 오기보담은
     차갑고 차가운 겨울이 올 것이라는 예감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
     너무 지쳐있는 자신에게 끊임없이 용기를 주지만
     산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고 느껴진다.
     꽤나 오랜 시간동안
     희망과 절망사이에서 번민을 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어떤 것이 희망이고 절망인지
     구분도 할 수가 없다.....

 

     유엔기념공원 근처에서 아주 작은 설계건으로 미팅을 마치고 나서
     동행한 C소장을 사무실로 돌아가게 하고
     혼자 유엔 기념공원으로 들었다.
     그 끝자락에 가을과 만나서 거니는 쓸쓸한 산책을 즐기고 싶었음이다.
     어느덧 다 낙엽되어 떨어져 버리고 겨우 남은 마지막 잎새라도 만나자.
     이따금 바람에 날려와 머리위에 앉는 작은 낙엽을 만져본다.
     산다는 것이 이리도 고된 것일까 ?
     어치피 다 버리고 이 낙엽처럼 떨어져 흙이 되어 버릴 것인데...
     허지만 이것은 삶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간절함인 것을....
     요즘들어 나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 또한 이 때문이다.

 

     느껴볼 틈도 없이 또 그렇게 떠나가고 있는 가을.
     낙엽이 쌓인 벤치에 앉아 내 마음을 매만져 줄 목소리 따스한 오랜 친구에게
     전화를 하며 웃어 보던 떠나는 가을날의 산책.

 

 


 

 

 

 

 

 

 

 

 

 

 

 

 

 

 

 

 

 

'靑魚回鄕(부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빨간 등대가 있는 월전항 풍경  (0) 2009.12.15
부산 글로벌 빌리지 산책  (0) 2009.12.10
가을 엄광산 산책  (0) 2009.11.15
부산 불꽃 축제 2009  (0) 2009.10.18
아주 오래된 극장에서의 극장전  (0) 2009.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