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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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해운대 동백섬
일상의 산책
나는 아직 살아있다.
내게 주어진 삶의 시간이 얼마만큼 남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오늘도 나는 아직 살아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젊은 날에도 많은 날들을 해운대와 동백섬을 거닐었지만
세월이 흐르고 있음을 쉽게 감지하지 못하고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을 느낀다.
푸른 바다를 끼고도는 동백섬의 숲 길의 5월을 언제까지 거닐 수 있는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참으로 슬픈 일이다.
마음은 언제나 변함없는데 육체가 늙어간다는 것이 슬프다.
나는 부유하지는 않지만 시간적으로 비교적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는데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슬프다.
무엇하나 뚜렷하게 이루어 놓은 것도 없이 세월만 가는 것 같아 더욱 그러하다.
그런 상념에 빠진 채 아주 천천히 걷는다.
내게 주어진 날들....
이 푸른 5월의 하늘처럼,
저 푸른 5월의 바다처럼,
그리 살자,
나는 아직 살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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