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가덕도 둘레길 산책 본문
가덕도 둘레길 산책
2012년 신년에 즈음하여
가덕도 성북마을에서부터 걷기 시작했다.
천가길을 따라 걷다가 택지 구획정리 단지를 지나 죽도가 바라보이는 호젓한 갈대숲길을 거닐며
수많은 철새들이 노니는 평화로운 풍경을 본다.
들리는 것은 겨울 속을 지나는 차가운 바람소리뿐이나 참으로 행복하다.
동선 새바지 마을로 가는 길에서 바라보는 호수가 된 바다 건너 부산 신항만이 눌차 다리 너머로 보이고
마봉산으로 드는 등산로 입구에 잠시 머무르다 산불 감시원 아저씨와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이어 가덕도와 눌차도를 하나로 연결한 동선 방조제에 이르러서 낙동강 하구에 접한 바다를 만난다.
푸르고 푸른 바다,
언제나 내가 꿈꾸는 푸른 바다, 언제나 내 마음속에 담긴 바다,
하여 언제나 그것과 같은 푸른빛이 되고 싶은 바다.
한없이 펼쳐진 바다를 동선방조제에서 만나 그 바다 위 뚝길을 지났다.
눌차 마을로 들어서서 호수가 된 바다에 떠 있는 굴 양식장들 보며
이런저런 사연들이 많았을 것 같은 오래된 풍경의 눌차 마을 지나 눌차 대교 아래 작은 눌차 다리를 건너
예전에 가덕도에 오려면 용원에서 배를 타고 와서 닿는 곳 선창으로 넘어와서
다시 성북마을로 돌아와 차를 기다리던 어느날 오후의 가덕도 둘레길 일부만 돌던 겨울 산책.
2012년이 새롭게 또 다른 희망을 안고 시작되었다.
1월 1일 첫날 아내와 함께 또 다시 가덕도 천성으로 가서 물메기탕을 맛있게 먹고 천성 바닷가를 산책하고
거가대교 가덕도 휴게실에서 모카라떼 한잔씩 마시며 새해맞이를 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오늘 1월 3일, 아내와 결혼한 지 벌써 30년이 되는 날이다.
딸들의 축하전화를 받으니 세월이 참으로 유수와 같이 흘러갔음이 느껴진다.
아내와 연애할 때가 어제 아래께 같은데 그 사이 행복했던 시간들, 슬펐던 시간들, 아프던 시간들, 보람찬 순간들이
다 함께 그리 묻혀서 속절없이 흘러 가버렸음이 느껴진다.
올 한해도 모두 모두 다 아프지 않고 행복한 순간을 채워 나갈 수 있기를 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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