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센텀시티의 11월의 밤 본문
센텀시티 11월의 밤
아내와 나
11월이 끝나가는 가을밤에 아내를 기다리기 위해 센텀시티의 신세계백화점 옥상공원을 서성거렸다.
나는 그 옥상공원을 좋아한다.
2010년 10월 병원에서 퇴원하고 그해 12월에 가장 많이 왔던 곳이기 때문이다.
다시 산다는 느낌을 그 옥상공원을 거닐며 느꼈고,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도 느꼈기 때문이다.
영화의 전당과 센텀시티, 수영강과 다리, 나루공원이 한눈에 보여서 좋았다.
내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특별함을 병원 중환자실에 있었을 때 더 절실하게 느꼈었다.
그 아내는 짬보에다가 잔소리쟁이지만 마음이 여리고 깊은 여자이다.
그래서 지금은 아내가 원하는 일이라면, 좋아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11월의 어느날 저녁 아내는 내게 센텀시티에 돌솥밥이 맛있는 순두부 전문점이 있다면서 저녁을 사달라고 하여
센텀으로 와서 아내를 만나기 전까지 신세계 옥상공원에 머물며 산책을 즐길 때,
문득 2012년 크리스마스가 또 가까이 와 있음을 느낀다.
지금 우리가 가진 것도 없고, 부유하지도 않지만 마음만은 누구 못지않게 행복하게 살려고 한다.
우리에게 또 뜻하지 않은 불행이 언제 어떻게 올 지 모르지만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으로
주어진 상황을 순리적으로 받아들이고 현명하게 대처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하여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아내와 데이트하고 같이 외식하고 쇼핑도 하고, 때론 영화도 보러 다니면서
서로 존중하며 대화나누고 행복나누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가능한이면 결혼한 큰 딸 내외와, 서울에 홀로 있는 작은 딸을 포함한 가족공동체의 행복도 같이 추구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서로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렇듯 크리스마스가 다 되어가면 언제나 문득 내게 주어진 삶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느낀다.
힘들고 어려울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언제나.....
11월이 끝나가는 그날 저녁 아내는 해물순부두, 나는 콩비지순두부로 즐거운 저녁식사를 즐겼다.
모처럼 부산에 눈이 오는 12월 8일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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