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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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읍 임랑 해맞이마을 산책
5월의 동해안 산책 4
좌광천옆 임랑삼거리에서 좌천으로 넘어가는 해맞이로와 일광으로 넘어가는 일광로사이에
오래전 크지않은 새로운 주택단지 하나가 만들어졌고, 우연히 차를 타고 지나는 길에 그 곳에 들른 적이 있었다.
그 해맞이 마을은 새로운 꿈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삶의 터전을 새로 가지게 되어, 번화하지도 않고, 기초생활 기반시설이 열악해도, 꿈이 살아 숨쉬는 곳이라 생각했다.
그 중 유독 눈에 뜨는 집에 있었는데, 조개껍질로 각종 새를 만들어 새로지은 집과 함께 하나로 만든 곳이었다.
그 조개껍질로 만든 정교한 새들의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아서 오랫동안 그 마을이 기억에 남았었다.
그래서 약 10년만에 그 임랑마을을 다시 찾아 갔고, 그 집에는 훨씬 더 많은 새들이 지붕위에도,
나무위에도, 뜰에도, 더 많은 조개껍질 새 가족들로 번창해져 있었다.
그리고 골목 골목마다 담정곁에 심어 놓는 빨갛고 노오란 장미들이 더욱 더 화려하게 피어있었다.
1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변함없는 꿈을 담고 그 마을은 번창하고 있었는데,
나는 화려하던 그 당시의 경제적인 삶을 아직 제자리로 돌려 놓지 못하고 가난한 채로 머물고 있음이
서럽기는해도 그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니 크게 불만은 없는 것 같다.
임랑 해맞이마을을 빠져나와 좌광천을 가로지르는 임랑교를 지나 31번 국도를 따라 걷다가
바닷가쪽에 자리잡고 있는 허름한 판자집,
간판도 없지만, 이 근처에서는 소문난 식당집이어서 자리가 빌 때까지 기다리다가 들어섰다.
반찬은 단 2가지, 김치와 고추절임뿐이지만 갓지은 따뜻한 밥을 바로 퍼서 시락국과 함께 주는 집.
많은 토기인형들과 함께 즐기는 점심식사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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