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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밀양 연극촌 산책 본문

가야의 땅(경남)

밀양 연극촌 산책

SHADHA 2013. 11. 29. 09:50

 

 

 

 

밀양 연극촌 산책

11월의 밀양 여행 4

 

 

 

 

밀양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 밀양연극촌으로 가는 버스 차표를 사기 위해 창구 아가씨에게 돈을 넣으니

아가씨가 연극촌은 여기서 5분거리에 있으니 택시를 타고 가면 편하게 빨리 간다고 하며

연극촌 가는 버스는 50분 후에 있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반가운 마음에 시외버스터미널앞에 있는 택시 승강장에 가서 택시를 타고 연극촌으로 가는데,

기본요금 2,800원이 계속되고 있는 순간, 기사아저씨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요금기의 하단에 있는 버튼을

몇 번을 반복하여 누르니 갑자기 요금이 버튼을 누를 때마다 500원씩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2,800원에서 순식간에 5,000원이 넘는 금액으로 변하여서

기사 아저씨에게 왜 버튼을 계속 누르느냐고 물으니 부북면으로 넘어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부북면은 밀양시가 아니냐고 물으니 맞다고 했다.

밀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밀양연극촌까지 택시로 약 5분 남짓한 짧은 거리인데도 면 경계를 넘었다는 이유로

연극촌 입구 큰 도로변에서 내릴 때 7,100원의 요금을 지불해야만 했다.

요금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뭔가 바가지 폭탄을 맞은 느낌이 심하게 들어 불쾌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렇게 밀양연극촌을 찾아오기 위하여 시작한 밀양여행은 시작부터 불쾌했다.

 

그러나 더욱 더 결정적인 것은 밀양연극촌은 연꽃단지에 연꽃이 필 때 말고는 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연극 공연이 있는 저녁때 밀양시민이 승용차 가지고 연극 보러 왔으면 왔지,

객지인이 일부로 밀양연극촌에 대중교통이나 셔틀버스를 기대하고 오면 안 된다는 것이다.

굉장히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나도 사진 찍을 곳도 없고, 볼 것도 없고, 할 것도 없는 곳이었다.

인터넷 검색할 때 좀 더 세밀하게 읽고 판단하고 올 걸 하는 생각을 하였다.

다행히 밀양연극촌 오려고 그 주변을 검색할 때 만난 위양지와 퇴로마을을 보게 되어 성공한 산책이었는데

정작 밀양연극촌은 실망과 실망으로 돌아나와야 했다.

연극촌 주차장에 덩그러니 홀로 서 있는 셔틀버스 한 대는 토요일인데도 아예 운행을 하지 않고

밀양으로 들어가는 버스는 1시간 30분을 더 기다리라는 충격에 가까운 이야기를 했다.

들어올 때 택시로 약 5분의 시간이 소요된 것을 참작하여 걸어서 밀양으로 들어 가려할 때

걸어가면 생각보다 멀고, 길이 걸어가기에는 위험하다는 연극촌 관광 안내하시는 분의 설명,

그렇다고 택시를 불러 또 한 번의 불쾌함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걸어가다 보니 차도와 보도가 구분되지 않은 길에다 전속력으로 달리는 차들이 위험하기 느껴졌다.

그때 1톤 트럭이 오고 있어 손을 드니 차를 세워 주어서 택시비를 드릴 테니 밀양 시외버스터미널까지

태워달라고 부탁을 드리니, 흔쾌히 타라고 하여 운전석 옆자리에 타서 터미널까지 올 수 있었다.

그분께 택시비 문제를 이야기하니 터미널에서 연극촌까지 한 5,000원 정도 나올 거라는 말과

기본료면 충분히 오는데 부북면으로 들어오면 추가 이용료가 붙어서 그렇다는 설명을 해주었다. 

그래도 2,000원 이상 바가지를 쓴 거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며 터미널 앞에 세워주었다.

5,000원을 건네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니 밀양에 오신 손님이라며 극구 사양을 하며 받지를 않았다.

하여 밀양 연극촌을 목적지로 밀양으로 왔던 여행은 밀양연극촌의 허망함과 대중교통수단의 불편함

택시비로 잠시 불쾌하였으나, 위양지와 퇴로마을, 1톤 트럭 아저씨 때문에 다시 마음을 위안받고

밀양시내 산책을 계속할 수 있었다.

 

연꽃단지에 연꽃이 필 때가 아니면 대중교통수단으로 밀양연극촌으로 가려고 계획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