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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민주공원 겹벚꽃마저 떨어지고 본문

靑魚回鄕(부산)

민주공원 겹벚꽃마저 떨어지고

SHADHA 2014. 4. 24. 07:32

 

 

민주공원 겹벚꽃마저 떨어지고

神이 있다면

 

 

 

해마다 4월 말경이면 민주공원 산책로에 만개한 분홍색 겹벚꽃은 눈부시게 화려하게 피어서 

마치 무릉도원을 거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서 4월 17일~18일경이면 만개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면서 외부로 산책하는 것을 가능한 삼가했고, 날씨 또한 흐리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어

집에 계속 머물다가 월요일에야 민주공원으로 산책을 갈 수 있었다.

막상 민주공원 산책로에 접어드니 예상대로 예년에 비해 겹벚꽃잎이 많이 떨어졌고,

또 계속 떨어지고 있어 화려함이 예전같지 않았지만 그나마 아직 아름다운 꽃잎이 남아있음이 고마웠다.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며 우리 사회의 심각한 난맥상이 그대로 표출된 것 같아서 슬펐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사람들이 피해를 보던 말던 자기 이익만 챙기면 되는,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이 바로 그것이다.

아직까지는 옳고 양심적인 삶을 사는 많은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최근 몇년간 내가 느낀 나의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세상을 사는 행태, 사고방식이 그것이었다.

....옳지않은 방법으로도 나만 잘 살면 된다.....양심과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삶의 행태.

요즘 그것이 역겨워서 그렇게 살려는 모든 사람들과 단절하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 사람들을 다 단절시키고 나니 주위에 사람이 없어져서 외로워 진 것이 현실이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비양심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많았고

자기 이익에만 치중하여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켜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사람들. 

아예 사명감이나 책임감이 무엇인지도 모르고도 사는 사람들이 많은 우리 사회이다.

세월호 관련된 사람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대상자가 눈덩이처럼 많아진다.

어쩌면 우리들 모두가 엄벌받아야 되는 삶을 공유하고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돈만 벌려고 하는 사람들...비리에 연루된 사람들..,무사안일주의의 사람들...정신나간 정치인들...

이런 상황을 이용하려는 나쁜사람들...정신병자같은 사람들까지....

민주공원 산책길을 거닐 때, 떨어지는 벚꽃잎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에 빠졌다.

만약 신神이 있다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아무런 죄도 짓지 않은 착한 어린 생명들 거두어 가지 말고

이 세상 살면서 악한 죄 많이 짓고 사는, 양심도 없는 나쁜 인간들을 싹쓸이해서 거두어 가고,

나처럼 병들고 나이들어서 이제 이 세상에 큰 도움 주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차라리 거두어 가면 좋을텐데하는 깊은 상념에 빠졌었다.

 

민주공원에 겹벚꽃잎마저 다 떨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