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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아양교와 아양루 그리고 통천사 본문

大분지에서(대구)

아양교와 아양루 그리고 통천사

SHADHA 2014. 7. 16. 09:13

 

 

 

아양교와 아양루 그리고 통천사

7월의 대구여행 1

 

 

 

나는
일주일에 삼사일은 대구로 출근한다.
어쩌다 가는 것은 여행이라 할 수 있지만
그리 자주 가다 보니 통근길 같다.

1시간 남짓 걸리는 그 통근길은 같은 도시 안에서 움직이는 통근시간과
시간상 거의 차이가 없이 느껴진다.

부산역
구포
원동
삼랑진
밀양
상동
청도
경산
동대구역
그리고 철길 따라 흐르는 낙동강

좌우로 펼쳐지는 그 풍경들이 눈에 익다 못해
대구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깐 잠이 들었다 깨어나
캄캄한 차창밖을 내다보아도 거기가 어디쯤인지 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사십 년을 산 부산보다 대구의 도심 풍경이 더 친근하고 익숙해졌다.
심할 때는 내가 대구 사람인지, 부산 사람인 지조차 헷갈릴 때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대구로 가는 것이 출근이 아니고 여행이 될 때
나는 원하는 것을 완전히 이루었거나,
원하는 것을 완전히 잃었을 때일 것이다.

나는 내일 아침에도 어김없이 대구로 가는 기차를 탈 것이다.

 

....아양각에서 보는 금호강에서 <대구로 출근하는 남자> 2005년 5월 shadha 씀

 


특히 2004~2005년 사이에는 정말 대구에 자주 올라갔었다.

몇 가지 사업에 관련된 일로 하여 대구에 계신 사업가들과 교류하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때,

업무를 하고 나서는 부산으로 내려오기 전, 지인들과 금호강가로 자주 나왔었다.

그중 한 곳이 금호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아양루가 있는 아양교였다.

아양교와 아양루 사이에 있는 작은 사찰 통천사도 기억에 오래 남아 있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대구로 가는 것이 출근이 아니고 여행이 될 때
   나는 원하는 것을 완전히 이루었거나,
   원하는 것을 완전히 잃었을 때일 것이다.

 

2005년 그 당시에는 그리 생각했었지만, 결국 나는 원하는 것을 완전히 이루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원하는 것을 완전히 잃지도 않았다고 생각한다.

사업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대구 지인들은 잃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오랜 인연이 있는 분이 영남대학병원에 입원을 해서 병문안 왔던 길...

출근도 아니고, 여행도 아닌 병문안 왔던 길에 지난날의 추억길 따라 걸어 보던 흐린 여름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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