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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운문마을과 운문야영장의 가을 본문

신라의 숨결(경북)

운문마을과 운문야영장의 가을

SHADHA 2015. 11. 6. 09:26

 

 

운문마을과 운문야영장의 가을

운문사 가을 산책 5

 

 

청도로 가는 버스가 오는 시간이 1시간 30분이나 남았다.

운문천을 가로 지르는 화랑교를 건너서 낙엽지는 운문 야영장을 천천히 거닐기도 하고

운문마을 골목 골목을 돌아 보는 여유를 즐겼다.

 

발상의 전환.

승용차를 타고 왔으면 운문사에서 나오자 마자 차를 타고 쌩하니 이곳을 떠났을 것이다.

그렇게 서둘러서 바쁘게 떠나야 할 일이 없는 나는 가을 햇살속에 여유로운 산책을 한다.

 

며칠 전, 큰 딸과 사위가 영화 한 편을 보고 와서 아빠가 꼭 봐야 한다며 영화 티켓을 예약해 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로버트 드니로와 앤 헤서웨이가 주연한 <인턴>

 

인쇄회사의 부사장을 했었으나 은퇴하고 상처하고 혼자 사는 70살의 노인 로버트 드니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단순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자리를 찾기 시작하다가  

우연히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의 성공신화를 이룬 줄스의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하게 되고
TPO에 맞는 패션센스, 업무를 위해 사무실에서도 끊임 없는 체력관리,
야근하는 직원 챙겨주고, 고객을 위해 박스포장까지 직접 하는 열정적인 30세 여성 CEO.
한편, 수십 년 직장생활에서 비롯된 노하우와 나이만큼 풍부한 인생경험이 무기인
만능 70세의 벤이 인턴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쥴스가 경영자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고

쥴스 부부의 개인 사생활도 제자리로 돌아 갈 수 있도록 도와 준다는 스토리.

 

30대 중반부터 약 20년 이상 CEO의 길을 걸었던 나도 이제 지난 날들을 다 내려 놓고

내가 가진 경험과 경륜, 실적과 능력을 조금이라도 발휘할 수 있는 인턴이라도 해야 되는 것은 아닐까 ?

하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게 하는 영화였다.

저녁 7시반에 예약된 영화를 보기 위하여 서둘러 와서

저녁식사를 거른 아내와 나는 햄버거와 콜라를 사서 들어가서 영화를 보면서 먹었다.

 

생각의 전환,

다시 운문사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운행 시간표를 보았다.

청도로 가야 된다는 고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다시 보니 언양으로 가는 버스가 있었다.

그것도 청도로 가는 버스보다 1시간이 빠르게 도착하는....

하여 언양행 버스에 타서 가지산을 넘어서 언양으로 가던 운문사 가을 여행이었다.

 

내가 가진 고정적인 생각, 발상의 전환이 시급한 것은 아닐까 ?....

 

..........10월 28일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