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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통도사 무풍한송로의 가을 본문

풍경소리 (山寺)

통도사 무풍한송로의 가을

SHADHA 2020. 11. 27. 09:00

올 때 한 물건 가져 온 것 없고,
갈 때도 빈 손으로 가는 것.
온갖 것 가져 가지 못하고
오직 지은 업에 따른 몸이 있을 뿐 !

 

11월 8일, 통도사 입구 광장에서 열린 통도사 국화축제가 무풍한송로 입구까지 따라왔다.

 

아내가 앞서 걷고, 내가 사진을 찍으며 뒤따른다.

아내가 가다가 멈추어 서서 나를 기다리고 같이 나란히 걷는다.

그리고 또 아내가 앞서 걷고 내가 뒤따른다.

그러기를 몇 번 반복하면서 통도사 무풍한송로의 가을속을 지난다.

 

오랜 세월동안 내가 앞서 걷고, 아내가 그 뒤를 따랐다.

두번의 사업 실패로 모든 것을 다 잃고 난 후에도,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에 누워 있을 때도 내 곁에는 아내가 있었다.

지금은 아내가 앞서 걷고 내가 그 뒤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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