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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그린레일웨이의 겨울 해질 무렵 산책과 삶 본문

靑魚回鄕(부산)

그린레일웨이의 겨울 해질 무렵 산책과 삶

SHADHA 2022. 3. 4. 09:00

 

몇 년 전, 오랜 세월 동안 열심히 일하여 자수성가한 가까운 분인 건설회사 회장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드린 적이 있었다.

그분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하였는데도 변함없이 근검절약하며, 자신을 위해서도 전혀 돈을 쓰지 않는 분이다.

 

..... 2010년에 자다가 갑자기 호흡곤란이 와서 아내와 급하게 신발을 신고 택시를 타고 가까운 종합병원 응급실로 갔는데

거기서 인공호흡기를 끼워 주어도 해결이 안 되어서 병원 측에서 앰뷸런스에 태워서 더 큰 대학병원으로 이송을 하여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완전히 잃은 채, 생사를 넘나 들다가 기적같이 다시 소생을 하고 약 15일 만에 임시 퇴원을 하여서

집으로 돌아와 보니, 그 날 급하게 신고 갔던 구두가 작은 딸이 대기업에 취직했다며 새로 사 준 비싸고 소중한 구두.

그 구두를 찾기 위해, 처음에 들렀던 종합병원으로 찾으러 갔는데, 당연히 없었다.

그 구두는 내 작은 딸이 사 준 소중한 새 구두인데... 

그때 느낀 것이 죽으면 자기가 마지막까지 신고 있던 구두도 가지고 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여 건강하게 살아계실 때,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여행도 많이 하시고, 가족들과 본인을 위하여 돈을 쓰시라고 말했다.

 

그 이후, 지금도 나의 생각은 그렇다.

분명한 것은 누구나 죽을 때는 자기가 신고 있던 신발마저도 신고 가지 못하고, 빈 손으로 간다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삶이다.

 

많은 것을 잃어서 경제적으로는 비록 가난해졌지만 마음을 많이 비우고 매일매일 행복하게 살려고 최선을 다한다.

살아있는 날까지...

 

나는 간헐적 백수(매일 출근하지 않는 직장인)지만 아내는 아직 직장인이어서 금요일부터는 마음이 많이 편안해진다.

그래서 지인들과 매주 금요일 저녁 모임을 갖고 저녁식사와 차를 마시며 즐거운 대화를 하는 일상을 가졌었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2주에 한번 만나는 것으로 바꾸어서  지인들과 만나지 않은 주, 금요일에는 아내와 둘이 조용한 곳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산책을 즐기는 것이 또 하나의 일상이 되었다.

 

2월 18일 금요일, 오후 퇴근을 한 아내와 부전역에서 동해선을 타고 송정역에 내려서 <송정 물총 칼국수>에 가서

물총 칼국수로 저녁식사를 하고 잣 엿을 하나 깨서 입 안에 넣고 그린레일웨이 걸어서 미포 블루라인 파크까지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