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삼락생태공원의 봄과 삶에 대하여 본문
삼락 생태공원에 봄이 오기 시작했다.
모처럼 하늘이 맑은 봄날, 3월 29일 오전 삼락 생태공원으로 가서 삼락습지생태원 쪽으로 걸어갈 때,
삼락 생태공원 벚꽃나무들이 늘어선 둑길에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2013년 여름 이후 2014년, 2016년 여름에도 삼락습지생태원 쪽으로 찾아와서 끝없이 이어지는 수양버들나무 숲길을 걸으면서 깊은 생각을 하며 산책을 하였다.
끝없이 이어지는 삼락습지생태원을 거닐면서 프로스트의 <가지 않는 길> 詩가 떠 올랐다.
귀에 꼽힌 이어폰에서 박정현의 <몽중인>과 앤 머레이의 <A Love Song>이 흘렀다.
습하고 더운 바람이 습지를 지나 수양버들나무숲 사이로 쉬지 않고 불어왔다.
신기하게도 그 바람이 부니 비로소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래서 내가 살아있을 수 있었다........ 2013년 8월 shadha
삶이 만들어 놓은 최고의 작품은 죽음이다...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 Steve Jobs, Steven Paul Jobs
출생 1955년 2월 24일, 2011년 10월 5일 췌장암으로 사망(향년 56세)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나와 같은 1955년생이다.
그는 인류에게 중요한 것을 남기고, 명성과 재물도 크게 얻었는데 세상을 너무 일찍 떠났다.
그와 같은 해에 태어난 나는 무엇도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것 없고, 한 것이 없으면서 그 보다 11년을 더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때로는 스스로에게 부끄럽다.
며칠 전 20년 넘게 사업을 의논하며 함께 하셨던 어떤 노 회장님의 부음을 들었다.
몇 달 전에는 IMF 이전에 대구에서 큰 건설회사를 운영하시다가 파산하신 후, 나와 만나서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사업을 추진하시던 분의 부음을 들었었다.
두 분 다 여든 살이 거의 다 되셨는데도 참으로 열심히 일하며 사셨는데 망연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인간은 누구나 때가 되면 세상을 뜬 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다.
봄바람이 부는 삼락습지생태원의 수양버들나무 숲길을 걸으며 삶과 죽음에 관하여 생각을 하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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