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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백양산 둘레길 (운수사에서 사상까지) 본문

靑魚回鄕(부산)

백양산 둘레길 (운수사에서 사상까지)

SHADHA 2022. 5. 9. 09:00

2012년 11월 8일 전국적으로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날.
우리 공사현장이 수능시험을 치는 고등학교 바로 옆에 있어서 공사 소음 때문에 수능시험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
목요일이지만 하루 종일 공사를 중단하고 현장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하여 뜻하지 않게 쉬게 된 목요일.
그냥 집에 머물기도 싫어서 배낭도 메지 않고 패딩 점퍼만 입고 아무런 준비 없이 당감동 백양산 기슭의 선암사로 갔고
백양산 남동 측 선암사에서부터 북서측쪽에 자리 잡은 운수사까지 둘레길인 갈맷길을 물도 없이 무작정 걸어가 보기로 했다.
백양산 정상쪽에 있는 애진봉을 넘어갈까 하고 고민하다가 등산 준비 없이 와서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둘레길을 돌기로 하고 정처 없는 산책을 시작하였다.
처음 예상하기로는 넉넉잡고 두 시간이면 백양산 둘레길 갈맷길을 걸어서 운수사에 충분히 당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10시경 선암사에서 출발을 해서 12시경 운수사에 당도하여 둘러보고 사상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계획을 했다.
그러나 서둘러 걷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약 3시간 반이 소요된 예상보다 많이 긴 산책이 되었고
힘이 들기는 했지만 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고 내리는 둘레길따라 처음 지나가는 길에서 느끼는 새로움이 좋았다.
가을이 거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음을 느낀다.......2012년 11월 shadha

 

그리고 10년의 세월이 흐른 후인 2022년 4월 16일에 아내와 백양산 웰빙숲에서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운수사에 들러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백양산 둘레길을 걸어서 선암사쪽으로 걷기로 처음 계획하였으나 올여름에는 20년 동안 사용했던

스탠드 에어컨을 바꿀 생각이 있어서 사상 롯데 하이마트에 들리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어서 사상까지 가기로 했다.

 

운수사에서 둘레길을 걸어서 운수정, 삼소암, 모라 예비군 훈련장 앞을 지나서 삼각정, 괘법 전망대에서 낙동강과 신라대학 전경을 보고 청룡암을 지나서 사상정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하고 산 길을 타고 내려와서 고석할매, 할배 사당 앞으로

내려올 때, 사상 근린공원 숲 속 모험놀이장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맑게 들려왔다.

그리고 카페 비타리카 옥외 테라스에 앉아서 아이스 오미자 차를 마시며 휴식하던 백양산 둘레길 산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