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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6 월의 가을 환상 본문
1.
6 월의
환상인 줄 알았다.
천국 인줄로만 알았다.
미치도록 파란 하늘이
눈부신 하얀 예배당 지붕 위에
엎질러졌다.
앞뜰
선명하게도 붉은 단풍나무 위에로,
환상 속으로 흐트러져가는 꽃잎새로,
그 뜰 위에로,
노란 은행나무길 위에로도
쏟아져 버린 하늘.
투명한 파랑,
눈부신 하얀,
불타는 빨강,
숨 쉬는 초록,
꿈인듯한 노랑.
피에르 몬드리안의 감각으로도,
미다스의 손길로도,
이 6월의 가을을,
캠브릿지의 가을 풍경을,
만들 순 없어...
눈도,
심장도,
현실로 받아 들이려지 않으려는 벅참.
그래서
천국 인줄로만 알았다.
2.
가을비 그친
1번 고속 국도변,
와이카토 강변의 작은 전원도시.
평등주의 기풍의 성공회 교회,
영국보다 더 영국적인 거리.
뜰 마다 하이비스커스...
6월의 가을,
어느 잔가지 하나라도,
온통 황금 가루
남극에서 불어오는 순결한 바람만이
지나칠 수 있는,
그래서
세속에서 오래 머물다 온 자,
허구에 찬 과오를 지닌 자,
그 가슴에 와
꽉 차버리고 마는
평온.
떠나지 못한다.
바람에 날려 온 붉은 단풍잎 하나
작별인사 주기전까지.
...........1996년 6월 shadha
1996년 6월
현재 뉴질랜드 캠브릿지(구글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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