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아름다운 북항 친수공원의 가을 밤 산책 본문
가을부터 겨울까지에 이르는 풍경들이 좋다.
푸르른 하늘아래 코스모스가 어우러지게 피어 한들거리고
노란 은행잎과 단풍이 커피 향과 멋들어지게 어울리며
찹찹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 속에 멋 낼 수 있는 옷차림을 할 수 있어서
가을이 너무 좋다.
나의 이번 삶에서 그런 가을이 몇 번이나 남았는지 알 수가 없다.
누구에게나 삶의 끝은 알 수 없으나, 나는 나의 심장병 때문에 겨우 주어진 삶을 사는 느낌이 강하다.
아주 오래 전에 어느 고찰의 큰 스님과 접견했을 때, 그 당시에도 심장병을 앓고 있는 나에게
... 처사님은 최소 88살까지는 족히 사실 것입니다. 그러니 좋은 일 많이 하고 사세요. 했다.
그러나 지금 건상 상태로는 1년 후일까? 2년 후일까? 아니면 그보다 빠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좋은 일을 많이 안 해서일까?
그래서 부산 북항 친수공원을 산책하는 밤.
수로에 비추어지는 가을을 만나니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을 것 같다.
내가 주어진 삶에서 한순간 한순간이 다 귀중하다.
그리고 그다음 날, 9월 28일 토요일에 아내와 부산역 앞에서 햄버거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사들고 와서
수로 옆 하버블록 가든의 벤치에 나란히 앉아서 점심식사로 먹으며 가림막 사이로 드러난
푸른 가을 하늘과 멋진 구름 보며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 사는 게 다 이런 거지 뭐. 별 것 있나?
....9월 27일 북항친수공원 밤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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