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주왕산 대전사와 자하교 쉼터까지 본문
2024년 10월 31일 친구 부부와 부부 동반으로 주왕산으로 가을 산책을 왔다.
2004년 겨울에 두 번 찾아왔던 이후 20년 만에 주왕산으로 온 것이다.
특히 아내가 너무 오고 싶어 했던 곳이어서 부산에서 3시간 넘는 시간을 운전해서 온 친구가 너무 고맙다.
출발 전에 흐리거나 맑을 것이라는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아주 맑은 날씨여서 너무 좋았다.
단풍도 적당하게 아름답게 물들고 있어서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 주고 있었다.
주방계곡 다리밑을 지나다
오랜 전설을 듣느라 발길을 멈춘 맑은 개울물 위에
겨울바람이 살짝 그림을 그린다.
때로는 그리 쉬어가도 좋겠다
학소대에서 주왕암까지
절벽 위 산길
그 호젓한 오솔길을 걸을 때에도
겨울바람은
지난가을에 땅으로 떨어진 낙엽들 사이를
쉴 새 없이 오가며
드문 드문 들려오는 겨울새소리와 함께
노래를 불러준다
스르르 스르르 스싹, 스싹
그래서 마음이 쓸쓸한 겨울 나그네의 산행길을
외롭지 않게 해 준다.
하늘아래, 바위 틈새로
개울물 위에서, 나뭇가지 사이에서
겨울바람이 그리 노닌다.
그저 그리 그리 살아도 될 것을
새삼 이제 와서
무엇을 더 얻으려 하느냐는 반문을 던지며
다시 깨닫는 것은 인내
죽을 때까지 배워도 다 배울 수 없는 참고 견디는 일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것을 배우기 위하여
이 겨울에 두 번씩이나 주왕산을 찾았다.
겨울바람과 같이 노닐며....
........ 2004년 1월 겨울바람이 노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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