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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대구 달성공원의 봄 본문

大분지에서(대구)

대구 달성공원의 봄

SHADHA 2005. 4. 27. 00:29




달성 공원의 봄
백수와 영계






꽃은 피어 오르다가
잠시 생각해 본다
누구를 만날 것이냐고
깜짝깜짝 놀라면서
잠시 생각해 본다
낯선 사람을 보고 울던 아기처럼
낯선 사람을 보고 짖던 짐승처럼
꽃은 피어 오르다가
잠시 두리번거려 본다
이 세상 머리 위를
흐르던 바람같이
襁褓의 인연은 영 없는 것이냐고
안절부절하면서
꽃은 피어 오르다가
잠시 생각해 본다

...하길남 <꽃>...






4월의 수요일 오후 1시
대구의 옛 부족국가
달구벌의 토성인 달성 성곽에 둘린
오래된 공원에 들어
여기 저기 오랜 세월을 살아온 사람들이
쉼을 갖는 틈새을 지나 걷는다.

사방으로 넓게 펼쳐진 잔디밭.
느릅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사이로
색색의 화초들이 화사한 풍경을
더해 주는 4월의 달성공원.

북쪽 낮은 언덕위
觀風樓 기와위로 푸른 하늘이 머물고
봄과 어우러진 모든 풍경들이
여유롭고 평화로운데
그 맑은 꽃을 바라보던 눈에
느닷없이 눈물이 고이는 것은...

수요일 오후 1시에
달성공원을 거닐면
백수같아 보인다.
그러나 백수같이 보인다는 것은
최소한 거기에 머무는 사람들 중에서는
영계중 영계에 속한다는 추론 성립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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