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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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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미라보 戀歌

F11 디예나여! 디에나여!

SHADHA 2004. 1. 24. 00:00


F R A N C E....................P A R I S




디예나여! 디에나여!

Champs Elysees








두사람은 마르세이유街를 거슬러 올라갔다.

남자는 여자가 자기에게 의지하려는 느낌을 받았다.

여자가 휘청거리면서

그에게 몸을 바싹 붙였다.

세이요의 네거리 건너로 길이 트이고

저 멀리 비를 머금은 하늘 아래 우뚝솟은

거대한 개선문의 시커먼 모습이 보였다.

라비크는

불을 밝힌 어느 비좁은 지하실 입구앞에 섰다.

..아직 이 집에선 뭔가를 팔거요...

운전사들이 모이는 바였다.

두명의 택시 운전사가 트럼프를 치는 옆에서

매춘부들이 압상주를 마시고 있었다.


........레마르크의 개선문 中에서.........







밤 간식으로

상젤리제의 한 레스토랑에서

버터 국물에 삶은 홍합 한그릇을 먹고

다시 야행길에 오른다.


은밀한 수색을 시작하는

척후병처럼,


파리의 달빛아래서.

파리의 별빛아래서,

파리의 불빛아래서,


개선문을 돌아

에펠탑을 향하는 거리 디예나.


세느강에서 불어오는 바람,

갖은 역사이거나,

빅토르 위고가 채 다 남기지 못한 사연이거나,

망명객 라비크의 고독까지도 휘감고 돌아와

순결치 못한 시선을 가진 者를 치고 도니

그가 홀로 노래한다.


카메라 줄을 잡고

파리의 하늘에다 바람개비 돌리듯

카메라를 돌려대고,

세걸음 걷고 탭댄스,

다시 세걸음 걷고 탭댄스를 춘다.

한국어,영어,불어가

순서도 없이,

뜻도 없이,

자유롭게 혼합되어

그도 알지 못하고,

그 누구도 알아 듣지 못하는 노래.

장조도, 단조도 아닌,

희한한 노래를 부른다.

...오! 뷰우티풀 파리...

  봉쥴,봉쥴..디예나, 아름다운 디예나여...
 

한적한 디예나 거리의 가로등을 돌고 돌아오는

메아리와 함께 에펠탑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