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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서울>여의도의 봄 본문

한강 독백(서울)

<서울>여의도의 봄

SHADHA 2004. 1. 24. 15:20


韓國 旅行
2003






여의도의 봄

서 울







살아 숨쉬는 만물이

긴 잠에서 깨어난 가뿐한 봄날이다

창가에는 동쪽에서 날아와

지저귀는 새들로 가득하고

화단에는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는 새싹들로 가득하다



나는 어둠 속에서 황급히

두 다리를 흔들어 깨워

불멸의 목발을 집고 비틀비틀

세상 속으로 떠난다

어릴 적 보물찾기를 하던 것처럼

마냥 들뜬 마음에 생각하건대

누군가 부러진 나의 다리를 주워들고

애타게 나를 기다릴 것만 같다



끝이 보이지 않는 눈물의 강을

망설임 없이 두개의 목발로 노 저어

강 너머 신천지를 찾아 떠난다

봄의 기류를 타고 살며시 내게 다가온



자연의 광장 한복판에서

나의 손목을 내려다보니

맥박의 시계는

찬란한 정오를 알린다.



....봄나들이....윤지영.







봄이 왔다.

사람들이 나왔다.

봄은 그 많은 사람들을

밝은 햇살아래로 불러내고

사람들은 마법에 걸린 듯

봄따라 벚꽃이 만발한 강변으로 나왔다.

나도 여의도 광장길을 따라 한강변으로 나와

봄나들이속에 앉고

삶의 작은 축제앞에 앉고

봄바람, 강바람속에 앉았다.


만일 내가

이내 이 여의도에 오래 머무르게 될 참이라면

가장 자주 다가와 머무르게 될,

해운대 바다를 찾아가듯이,

찾아 올 한강변.


여의도의 봄은

봄나들이 나온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싱그러운 강바람으로 香이 더한

커피 한잔과 함께

내 마음속의 봄을 일깨우려 한다.


그 봄 햇살속 그리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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