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 旅行 2003
푸른하늘따라 산책 나온 강변
한강 시민공원에서
북악산과 비봉,
북한산 그 산봉우리들 사이로 어럼풋하게 드러난
푸른 하늘이
맑은 물에 수채화 물감 풀려가듯 채색되어 가고
붉은 무지개같은 아취를 그리고 있는
한강의 서강대교에 밝은 빛이 돌고,
그 아래 밤섬의 초록빛이 선명하게 느껴지는 아침.
여의나루를 향해 걸어
한강으로 간다.
푸른 하늘따라 강변까지 왔지만
금새라도 꿈을 꾼 듯
그 푸른 하늘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으로
그 산책을 서둘러야 했다.
회색하늘을 지나온 햇살보다,
푸른하늘을 지나온 햇살이
더 맑고 순수하게 느껴지며 빛난다.
그 빛이
초록 잔디와 꽃잎에 와 닿을 때,
만물이 노래부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나무와 흙과 네잎 크로바,
까치와 난데없이 들려오는 새들의 노래소리.
잦은 목욕으로 땟물을 벗긴 건물들까지
환하다.
푸른 하늘이 있는 한강변의 아침은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그 만물속에 드니
신나고 화려한 들뜬 축제가 진행되고 있었다.
300만 화소 소형디카로 처음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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