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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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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의 운명

오정순 88 나는 알았다

SHADHA 2004. 1. 30. 13:43


오 정 순




나는 알았다

09/08







나는 알았다.

나는 알았다.
왜 젊은 날 한국 영화를 즐겨 하지 않았는지.
왜 한국문학작품을 잘 읽지 않았는지.
요즈음 왜 한국여행 사진에서 영감을 받지 못하는지...

익숙함에는 설레임이 없다.
가본 곳에는 호기심이 없다.
머문 곳에는 내 것이 강하게 채색되어 있다.

예쁜 아내두고 그보다 못한 바깥 인물에 눈독들이듯 나도 좋은 우리네 풍경 두고 늘 다른 곳을 바라보는 편이다.

왜일까
왜일까

그것을 알았다.
새로움에 대한 탐심이 강하고
이미 내 것이 된 것보다
아직 내 것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열망이 훨씬 강렬한 기대감을 안겨 준다는 것을.....  

그것은 다른 말로
감성이 섬세해서 한번을 보아도 깊이 봐버리는 체질 탓으로 오래 머물던가 빨리 스치던가 해야지 더듬거리며 어물쩡거리는 것에는 흥미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한번 간 곳을 여러번 가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예술이 낯설게 하기에 성공하기가 어려운 일인가보다.  

* 옆의 이미지 사진을 봅니다.
마치 기다란 바위기둥을 등에 대고 근육이 좋은 남자가 발가벗고  밑둥을 깔고 앉아있는 것같습니다. 입주위에 수염이 불굼불굼 난 것같은 인상에 콧날이 오똑한 작은 얼굴, 아무리 그렇게 보지않으려고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보아도 그렇네요.
그렇게 보이는 분 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