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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오정순 87 요즈음 제가..... 본문

줄의 운명

오정순 87 요즈음 제가.....

SHADHA 2004. 1. 30. 13:42


오 정 순




요즈음 제가.....

09/04





요즈음 제가.....

3월부터 중도장애인 (편마비된 분)들의 재활을 위한 바른글쓰기 지도를 합니다.
글을 쓰며 자신을 표현하면서 잃어버린 기억을 회생하고 새롭게 앞을 바라보도록 돕습니다.

오늘 복지관의 직원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내게 시간의 의미를 얹어주었습니다.

그전에는 복도에서 만나도 본듯 만듯 하였는데 요즈음에는 생기가 나고 웃으며 먼저 인사를 한다는 겁니다.

한쪽 잃고 다른 편의 전부를 얻는 사람들입니다.

군 장성 출신에서부터 무역회사 중역까지 못쓰는 손을 정직하게고백하고 아름다운 새 삶을 꿈꿉니다.

그들 중 한 분이 전국 수기공모에서 3등을 했습니다.
교실이 흥분하였고  이렇게 할 수잇는 일이 남아있는 줄 꿈에도 몰랐다는 말을 합니다.  

어디 그 뿐이겠습니까.
몇분만 의욕이 깨어나도 희망을 부어줄 수 있습니다.
육신이 성한 사람들에게까지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왼손 독수리타로 새벽 3시까지 글을 써오는 그분들의 정성에 나는 매주 가슴이 뜨겁습니다.

어느 누구라도 몸이 성하거든 마음은 다시 다잡아 감사하게 살아가야 할 것같습니다.

복지관에 다녀오는 날은
살아가는 일이 감사로 가득해집니다.
엄마 아빠 소리만 해도 환호하는 어머니들도 있기에 우리집 아이들도 그냥 예뻐 보입니다.

어둠이 닥치면
더 어두운 곳으로 가 봅시다.
너무  웃자라서도 안 되겠지만 너무  가라앉아도 올라오기가 어렵지요.

그러나
기다리는 동안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모두들 추석 잘 보내시고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