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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어느오후14 극락세계가 여기인지도요 본문

어느 오후의 꿈

어느오후14 극락세계가 여기인지도요

SHADHA 2004. 1. 31. 19:47


어느 오후


극락세계가 여기인지도요^^

01/05







지금은 한 겨울이다
잎을 다 떨구어 버린 벚나무들이 호젓한 산길에
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자신의 혼들이 흩날리는 봄날을 꿈꾸는 듯하다
문득 눈이라도 내렸으면 싶다


벚나무 가지를 부러뜨려 봐도
그 속에는 벚꽃이 없다
그러나 보라.봄이 되면
얼마나 많은 벚꽃이 피어 나는가


무릇 세상의 모든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이렇듯 내면의 울림을 주고 깊어지게 하는것이
암자가는 산길이 아닐까 싶다
사람이 입을 다물면 자연이 입을 연다는 금언처럼
산길에서는 '눈속의 눈'으로 보게 되고
'귀속의 귀'로 듣게 된다.

일주문을 들어서는 순간 그대 역시 부처가 되어 있음을.

왜 절을 찾을때마다
모든 계단을 세어 가며 오른냐고요?
왜 대웅전 앞에서 늘 부처님을 등진냐고요?

그건
저잣거리의 빠른 발걸음과 분주한 맘을 다스리기 위함이고
부처님의 시선이 머물고 있는 자리가 명당자리라고 해서^^

음악과 산사의 사진과 그리고
하늘과 바람과 물처럼 살고자하는 사람의 맑음에 동화 되고 싶어서
메모장 띄워놓고 적고 있자니
한순간 눈이 감기고 어딘가로 아련히 떠나가는듯 합니다.
극락세계가 여기인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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