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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미루나무09 Re:그녀의 이순은 얼마나 고울까 본문

미루나무 푸른숲

미루나무09 Re:그녀의 이순은 얼마나 고울까

SHADHA 2004. 2. 2. 21:50


미루나무



miru



Re:그녀의 이순은 얼마나 고울까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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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석 고개 넘어 한참을 더 내려와야 닿는 곳,

거기 아이들 모두 떠난 운동장을 망연히 바라보며

갑자기 밀어닥친 잡다한 업무에 짜증만 더해 가던 오후에

한 여인의 자리는 이렇게 융숭하고 우아하였구나.


호남선 차창마다 자지러질듯 초록이 춤을 추었을 테지.

한 여인 결코 마르지 않는 샘 하나 늘 가슴에 품고 살았으니

지천명의 고개를 촉촉하게 잘도 넘어 서는 게로구나.

맑게 개인 칠월의 뭉게구름처럼 일어나는 말차 거품처럼

그녀의 이순는 또 얼마나 고울까.


함께 못해서 못내 아쉬운 사람 미루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