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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미루나무22 행복한 카페 본문

미루나무 푸른숲

미루나무22 행복한 카페

SHADHA 2004. 2. 2. 22:21


미루나무



miru



행복한 카페

01/19







사진을 못 찍는 저에게 이 집은 커다란 통유리로 만들어진
행복한 카페 같았습니다.
물 한 잔 홀짝거리며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즐거움을
혼자 누리다 돌아가곤 하였습니다.

초록의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기도 하고
연분홍 복사꽃밭에서 낮잠을 자기도 하였습니다.
먼 지중해의 하얀 햇빛에 그만 시력을 잃기도 하였고
간절곶 회색바람에 나뒹굴기도 하였습니다.

때로는 대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고
때로는 거리의 간판을 넋놓고 바라보다가
앞사람과 부딪치기도 하였습니다.

새 집에서도 그런 즐거움과 행복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