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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미루나무23 그해 겨울 미시령 본문

미루나무 푸른숲

미루나무23 그해 겨울 미시령

SHADHA 2004. 2. 2. 22:23


미루나무



miru



그해 겨울 미시령

01/19







그 해 겨울,

눈 내린 뒤끝의 미시령은 장엄하고도 아름다웠다.

골골이 제 속살을 다 드러내고 있었다.

깡 마른 한 남자가 영혼의 지도를 그대로 보여 주는 듯했다.

갈비뼈 어디쯤에서 울고 있는 지난 날의 서러움도 보였다.

툭 털고 일어나 동해를 향해 달음질치려는

붉은 심장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