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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향기나무22 그 바닷가를 거닐게 하고픈 본문

또 다른 回想

향기나무22 그 바닷가를 거닐게 하고픈

SHADHA 2004. 2. 8. 13:33


향 기 나 무



그 바닷가를 거닐게 하고픈.....

05/08






사진을 내려다 보고 있자니,
신혼 여행 한번 다녀오시지 못한,
구시대 결혼식을 올린 부모님 생각이 불현듯 납니다.
이탈리아 인들이 최고로 뽑는다는,
여기 여행지.
언젠가,
제가 제 부모님을 그곳으로 데려가리라 다짐하며,
사진속 풍경들을 담고 또 담아둡니다.

어머니란 이름보다 엄마란 이름이 더 좋습니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고르는 모습보다
시장에서 흥정하는 모습이 더 좋습니다.
늘씬한,딸과 자매같은 모습보다
아이들 낳고 키우느라 불어나버린
두리뭉실한 뱃살잡히는 모습이 더 좋습니다.
가볍게 외식을 하고 돌아오는 모습보다
된장찌개 하나 끓여도 온식구 앉게 만드는 모습이 더 좋습니다.
갸날프고 섬세한 손보다 굳은 살 박히고 거칠한 손이 더 좋습니다.
그 누구의 어머니란 이름보다
우리엄마란 이름이 더 좋습니다.

엄마..
입속에 가만 되뇌어 보면 눈물이 어느새 맺힙니다.
멀리,저 멀리 계신 것도 아닌데,
이제 눈물부터 납니다.
지난해 엄마를 보낸 친구녀석이 기억납니다.
녀석,지금쯤,
쓰린 마음으로 아침을 시작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안그래도 눈물이 많아 마음이 아픈 녀석인데...

오늘 아침,
엄마를 제대로 쳐다볼 시간도 없이 뛰쳐나왔습니다.
오늘 저녁,엄마를 한번 안아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향기나무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