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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푸른샘110 꿈처럼, 이슬처럼, 보석처럼 빛나는 본문

깊고 푸른 샘

푸른샘110 꿈처럼, 이슬처럼, 보석처럼 빛나는

SHADHA 2004. 2. 14. 12:18


푸른샘




꿈처럼, 이슬처럼, 보석처럼 빛나는...

09/19







 
꿈처럼, 이슬처럼, 보석처럼 빛나는...


꿈처럼 아름다운 野生의 거리를 함께...  때로는 홀로 걸었습니다.
문득 눈을 드니 두 개의 고딕식 尖塔 끝의 풍향계가 내가 나가야할 곳,
다시 끝없이 바람이 불어오고 불어가는 方向을 말없이 일러줍니다.


수정처럼 차고 투명한 雪山 위를 숨 가삐 넘어올 때,
둥근 달조차 모질고 날선 얼음의 削刀(삭도)에 샅샅이 벗겨져 나뒹굴더니
氷河水 이슬처럼 녹아 흐르는 곳에 깊이 빠져 잠기고 말았습니다.


차가운 칼바람 이 악물고 할퀴고 간 자국따라 눈가루 흩날립니다.
눈밭 찢어지는 요란한 爆音은 보석처럼 빛나는 초록의 속살 따라 깊어질 때,
꽁꽁 얼어서 뭉퉁해진 손가락들로 나무는 태양을 향해 希願합니다.


다시 옷깃을 여미라 합니다. 아직 건너지 못한 다리는 멀기만 하여...
그 아래 흐르는 푸른 물은 되짚어 건너야 할 未來의 시간,
지표에 넘칠 듯 가까운 수면을 凝視하며 우리 삶의 깊이와 부피를 깨닫습니다.


거친 산맥으로 일렁이는 삼각파도를 닮은 뽀죽산의 稜線이 손짓합니다.
끝없는 自己省察의 구보 후 도착하는 상그릴라의 계곡까지 견디는 자,
서두르지 않는 긴 기다림을 이긴 후 만나지는 것은 비로소 確認된 사랑이리라.


        '01.9.19
       
  오래 전, 땅의 회상 속으로 내면의 탐구와 검증의 여행을 떠났던 푸른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