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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본문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장유 폭포에서 2
서부산IC를 지나 가락IC에서 내려
둔치도앞 낙동강을 가로 질러
응달마을 거쳐 장유로 드는 고속도로변
한적한 지방도로에 차를 올리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달린다.
열려진 차창으로 늦가을의 신선한 바람이 든다.
이 길을 빨리 달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5년전,
10년전,
15년전에도 나는 이 길을 자주 달렸다.
그 길 곳곳에 남겨진 언어들과
남겨진 추억들이 자꾸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도로변에 펼쳐진 김해평야와 시골마을집들,
가로수와 작은 개울들..
작은 예배당과 단골 구멍가게.
그 풍경들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으나
그 때와 지금,
나는 참 많이 달라졌다.
많이 달라진 나는 그 길을 달리며
추억이라는 회상영화를 볼 수 있었다.
장유에서 창원터널을 지나
창원시청에 들렀다가
창원로터리 근처 은행나무 가로수들이
노오란 은행잎을 휘날리고 있는 땅을 맴돈다.
...종합병원으로 할까 ? 메디컬센터 쌍둥이 빌딩 ?
...쇼핑몰과 복합 엔터테이먼트 공간 구성은 어떨까 ?
...오피스텔은 분양성이 너무 낮어...
푸른 하늘과 노란 은행나무잎 사이를 거닐며
의사가 환자 병명을 찾아내듯
빈 땅에 어떤 생명을 넣을까 고민하던 날.
창원으로 들어서기전
창원터널 입구 휴게실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먼 발치로 본 장유계곡
일을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곳으로 갔다.
겨울이 먼저 오는 길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