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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겨울 태종대 본문

靑魚回鄕(부산)

겨울 태종대

SHADHA 2006. 1. 1. 16:57

 




겨울 태종대

1 月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神)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 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神)의 발성법(發聲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내 영혼의 현(絃)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오세영 <1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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