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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누리마루 본문
누리마루
부산 APEC 회의장
누리마루
누리...세계
마루...정상
세계정상이라는 순수한 우리말을 가진 누리마루는
해운대 동백섬 남단에
지상 3층 연면적 905평 규모로
12개의 기둥이 건물을 지탱하는
한국전통 정자를 본떠 현대적 건축양식으로 건축했다
티타늄아연강판 소재의 둥근 지붕에
외벽은 모두 특수 방탄유리
유리벽면을 통해 펼쳐진 광경은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막힘없는 바다와
오륙도와
광안대교를 한눈에 담고 있다.
날씨가 맑으면 멀리 대마도까지
볼 수 있는 전망을 가졌다
2층 연회장은 훈민정음 원문으로 벽면을 장식했고
3층 정상회의장 입구 천장에는
단청색의 서까래로 디자인 되어
한국의 전통미를 살리고 있다
건물 주변에는 키가 20∼30m에 이르는
소나무숲이 두르고 있고,
건물 왼쪽에는 조그마한 전통 정자와
하얀 등대가
남해와 동해바다의 경계를 구획한다.
누리마루에 대한 유감
3층 정상회의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기대와는 달리 실망감이 먼저 들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왜소하게 느껴지는 공간과
낮은 천정과 왠지 서툴게 느껴지는 내부 마감.
한장으로 다 짜여졌다는 수공예품 카펫트와
한국 자개로 멋지게 디자인 했다는 의자들이
그런 전체적인 분위기때문인지
크게 부각되어지지를 않았다.
내부 일부 칸막이나 문짝을 싸구려 인테리어용
시트지로 발라 마감한 것들이
대리석을 색깔별로 다듬어서 우리 전통 마루바닥의
디자인을 표현한 바닥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지를 못했고,
실내외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소품이나 부분적인 장식벽등은 특색있는 구성으로
심혈을 기울였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전체적인 건물의 공사는 왠지 날림공사같다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었다.
특히 노출된 1층 벽면은 대충 페인트칠을 해 놓았고,
옥외바닥에 깔린 화강석 판석 바닥은
아무런 디자인이 되지 않은 채
그냥 서둘러 깔아 놓기만 한 것 같았다.
누리마루만의 독특한 특성이 애매하기만 하다.
웅장한 것도 아니고
고급스럽게 세련된 것도 아니며
전통적인 한국의 멋을 제대로 살린 것도 아니다.
오히려 한쪽 뜰에 세워놓은 정자는
기와부터 날림공사를 하여 깊은 맛이 없고
우리의 전통적인 멋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오히려 현대풍의 본 건물과 전혀 어울리지를 못해
차라리 정자가 없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PEC을 위한 순간적인 용도의 건물로 짓지말고
오랫동안 남을 역사적인 건축물로 지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누리마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