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동래의 유적들 본문
동래의 유적들
동래 향교, 동래부 동헌, 송공단
봄볕은
가슴에 와서 닿아 있는데
길을 걷고 있는 내 그림자는
아주 추워 보인다.
올해 봄은
유난히도 변덕스럽기도 하고
흐리거나 춥다.
모처럼 세차를 하고 나면
틀림없이 다음날 황사비에 젖어 얼룩진다.
하늘이 심술을 있는데로 부리는 것 같다.
게다가
어쩌다 하늘이 푸른 날은
고개들어 하늘을 볼 틈도 없이 바쁘고
한가하여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에는
늘
흐리거나 비가 온다.
모처럼 하늘빛이 그런대로 푸른 날
바람은 심하게 불어도 맑은 날
수안동 시장통을 거닐었다.
의뢰를 받고도 손을 대기 싫어서
이리 저리 미루고 미루다
현장 답사를 나가던 날.
시장 상인들 틈에 앉아 국밥 한그릇 비우고
땅 주변을 돌고 돈다.
맛선보러 나온 여인을 챙겨 보듯
이리도 보고 저리도 본다.
그것이 내 직업이다.
하여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수안동 시장통을 돌다가
인근에 흩어져 있는
우리 과거의 흔적인 동래 유적들을
눈에 담아 보았다.
동래 향교 < 東萊鄕校 >
동래부 동헌 < 東萊府 東軒 >
송공단 < 宋公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