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봄비와 봄꽃 본문
봄비와 봄꽃
봄비 내리는 날 산책
봄비 내리는 날
봄 꽃
곁을 지나라.
지고 있던 마음의 짐 벗어놓고
일상도 놓아두고
기다림도 놓아두고
우산도 놓아두고
봄비처럼
하이얗게 핀 벚꽃 위에 앉아보자
하면
초조한 오늘과
기다려야 하는 내일이
가랑비따라 떨어지는 꽃잎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젖어든 어깨위에 내려앉은
분홍빛 벚꽃잎 하나
마음씨 고운 여인이 되어
길 친구 되어주어
나도 모르게
두근거리는 심장 박동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서
잊혀져가던 어떤 그리움을 만난다.
하여
아직도
싱싱하게 살아 숨쉬는
나의 사랑과 감성을 만나고
보다 더 핑크빛인 내일을
확신해 본다.
봄비 내리는 날
봄 꽃
곁을 지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