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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수미르공원 풍경 본문
수미르공원과 연안여객터미널 풍경
여객선이 있는 풍경속 추억
...아저씨 화가죠 ?
청년시절 친구들과 통영으로 여행가기 위해
부산 연안부두 터미널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을 때
우리 일행의 뒷줄에 서 있던 여고생들중 한 소녀가
나의 팔을 건들며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고
다른 소녀들의 눈이 나의 얼굴에 집중되어 있었다.
...내가 河家인 줄 어떻게 알았어 ?
...친구들이 전부 아저씨 畵家처럼 생겼데요...
...나, 河가는 맞는데...거 참 신기하네...
소녀들은 까르르 웃으며 맞추었다고 좋아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어, 河家는 외국인같이 생겼어 ?
...아저씨 머리가 화가처럼 멋있어요...
...그림 그리는 화가 ?
...예...
...나는 畵家가 아니고 성이 河家야
소녀들과 우리 일행들은 모두 웃음보를 터뜨렸고
통영까지 바닷길의 좋은 말 친구들이 되었었다..
약 10여년전부터 나는 장거리 배를 타지 않는다.
그날은 토요일이었다.
장승포에 설계를 했던 아파트 현장에 일이 생겨 급히 가기위해
설계담당 과장을 대동하고 배를 타고 장승포로 가서 일을 보고
다시 급히 부산으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일을 끝내고 장승포 부두 터미널로 왔을 때
갑자기 발생한 기상 악화로 마지막 배가 떠나기 직전이었다.
부산 통영간 운행하는 배 중 가장 큰 배이고 안전한 배여서
앞뒤 가리지 않고 그 배를 탔다.
그것은 1시간 동안의 악몽, 그 시작이었다.
풍랑에 휩쓸리는 배는 바닷속으로 깊숙히 들어갔다
바다위 높이 떠 올라 하늘에 닿는 듯하기를
수십번 반복하는 사이 모든 승객들은 공포에 질려
소리를 지르거나 토하거나 울거나 난장판이 되었다.
창가쪽에 앉은 나는 옆자리에 앉은 직원에게
사장으로서 체면을 잃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눈을 감고 입술을 깨어문 채 의자 손잡이를 꼭 잡고
소리 지르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야했다.
가까스로 부산 연안부두 터미널에 도착하여 내릴 때
다리가 후둘거리며 속이 다 뒤집어진 것 같았으나
더 심한 것은 입술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 것이었다.
소리 지르지 않으려 얼마나 입술을 깨어 물었는지
아픈 줄도 몰랐었다.
그 후 가덕도 가는 짧은 배편 말고는 배를 타지 않았다.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고 웃읍기만 하다.
그런 추억들을 가진 부산 연안부두 터미널 산책하는 여름날
수미르 공원
국제 여객부두와 연안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내,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의 휴식처 제공을 위해 1998년 8월 10일 연안여객터미널 옆에
만들어진 해양친수공간 수미르 공원.
<수미르>란 이름은
한자의 물 水와 용을 나타내는 순 우리말인 미르를 합친 뜻이다.
부산항에 떠 있는 여객선과 항구의 풍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 볼 수 있는 곳이라는 매력은 있으나.
실제로 수미르 공원에 가게 되면 실망부터 앞서게 된다.
부산의 주요 관광코스로 여기 저기에 나와 있으나
그 규모도 왜소하고 특별한 시설도 없고 관리도 하지 않아
갈 곳 없는 노숙자들의 안식처로 이용되고 있었다.
부산의 또 다른 관문인 연안여객 터미널과 수미르 공원
관광안내도에만 그럴 듯하게 표시해 놓지 말고
정말 부산의 명소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세심한 관리와 시설보완을
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으나
항구에 떠 있는 떠있는 여객선에 떠나고 싶은 마음을
승선시킬 수 있어서 위안을 삼았다.
배를 타기 위해 연안여객 터미널 가는 길에 둘러보는 것은 좋으나
일부러 수미르공원을 둘러보러 가는 것은
부산 시민으로서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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