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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와 영도다리 산책 본문

靑魚回鄕(부산)

자갈치와 영도다리 산책

SHADHA 2006. 9. 7. 00:25

 

 

 

자갈치와 영도다리를 거닐며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세상을 살다보면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 있고
자주 변하는 것이 있다.

그 중
가장 자주 변하는 것은 우리 인간의 마음인 것 같다.
이럴 때와 저럴 때,
이권 문제가 개입될 때,
때로는 사랑하는 마음까지도...

어쩌면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본능때문일 것이다.
나도 때때로 그런 본능앞에서 방황한다.
가능한이면 변하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그것이 서러움이 될 때는 변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 드는 날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풍경을 간직한 곳을 산책하고 싶다.

영도다리는
1935년 봄에 만들어진 부산 최초의 연육교로
1966년까지 하루에 두번 다리가 들리는 부산의 명물이었다.
6,25 사변을 겪으면서 부산으로 몰려든
삶이 고달픈 피난민들이 바닷물에 비친 초생달을 보면서
생을 마감하기도 했다한다.
가요 <굳세어라 금순아>의 가사처럼
애절한 사연들을 가슴에 담은 채로....

그래서 유달리 영도다리 아래에는 점집들이 많았다 한다.
지금도 영도 다리 아래에는 오랜 점집들이 그대로 있고
다리 입구에 늘어선 한약상들도 그대로 있고
어린시절 친구들과 전차를 타고 영도 종점을 향해 건너던
그 다리가 지금도 그대로이다.
그래서 영도다리를 걸으면
그 오랜 세월의 사연들이 여기 저기 남아 있는 듯 하다.

자갈치 시장의 풍경도 참 오랫동안 바뀌지 않았다.
변하지 않은 그 시장길을 거닐면
나의 오래된 기억들도 그대로 살아나 다가옴을 느낀다.

그런 자갈치 시장의 스카이 라인이 변했다.
커다란 갈매기가 날아가는 듯한 지붕모습을 한
대형 상가인 <자갈치 마켓>이 새로 들어선 것이다.
이제 자갈치 시장도 나의 오랜 기억을 담고 있던
풍경들이 사라져 가고
새로운 기억을 담을 풍경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옛 시청자리에 세워지는 <롯데 월드>가 완성될 무렵이면
오래된 모든 것이 다 변하게 될 것 같다.

마음이 변하고 싶은 날
오랫동안 변하지 않았던 풍경속을 산책한다.





























영도다리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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