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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쌍계사 가을 풍경 본문

풍경소리 (山寺)

쌍계사 가을 풍경

SHADHA 2006. 10. 12. 23:53

 




쌍계사 가을 풍경

三神山 雙磎寺 2







쫓고 또 쫓아도
나는 늘 그것의 뒤에 있었다.
가을날의 *햇덧이
지나치게 서두는 탓이다.
먼 길로 찾아온 이에게
곁눈질도 한번 보내지 않고....

경상도와 전라도 사이에
*살피꼽은 섬진강에서
茶香 그득한 *고샅같은
백리 벚꽃길을 따라 지리산으로 든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해는 빨리 뜨고
순식간에 진다.
하여 못다한 사연들이 많아서
세상에 쫓기듯,
피하듯,
강을 따라 깊은 산속에 오래 머물러 왔는데,
벌써 남도대교 건너 섬진강 서쪽
구례쪽 산등성이에는
*바람꽃이 피기 시작했다.

서러워도 할 수 없고
애가 타도 할 수 없고
그저 그대로
산사가 보여주는 풍경의 한 귀퉁이를 돌며
아직도 남아있는 가을 햇살에
*볕뉘를 느낀다.

곱게 늙은 산사의 품안에서
헤질대로 헤진 내 마음과
이름도 사라지고,
고뇌마저 사라져 간다.

그래서 섬진강과 지리산을 찾은 것이다.


...................

미-----루님의 칼럼 중 <아름다운 우리말>에서 만난

* 볕뉘 (햇볕을 은덕으로 여기며 고맙게 이르는 말)
* 햇덧 (짧아져가는 가을날에 빨리 지는 해의 동안)
* 고샅 (마을의 좁은 골목)
* 바람꽃 (먼 산에 구름같이 끼는 뽀얀 기운)
* 살피 (두 땅의 경계선을 나타낸 표)

아름다운 우리말을 넣어 써 보았습니다.

















































쌍계사 입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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